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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사관과 올림포스 호텔은 인천에 무엇을 남겼나

인천도시역사관 학술조사 보고서 ‘인천 해망대’ 발간

 

【뉴스라이트 = 이세현 기자】 인천광역시 인천도시역사관이 2024년 학술조사 보고서 제4집 ‘인천 해망대’를 펴냈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부터 학술조사를 시작한 인천도시역사관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올해에는 인천의 해망대(海望臺)가 가진 특수한 역사적 장소성에 주목하여 인천 영국영사관과 올림포스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해망대는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57 일원의 야트막한 언덕을 이르는 말로 해망대산이라고도 부른다. 사전에 나오는 단어도, 행정구역 상의 명칭도 아니지만 인천 사람들은 오래도록 이 부근을 해망대라고 불러왔다.

 

뜻풀이를 하자면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 정도가 될 것이다. 해망대는 과거 조운수로의 주요 길목이자 서해안 방비의 요지로 제물량영(濟物梁營)이 설치됐던 곳이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강화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군비가 재편되며 제물‘진(津)’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1876년 개항을 앞두고 전략적 요충지로 재조명됐고 인천 영국영사관이 설치되며 큰 성격변화를 맞았다. 한국전쟁 이후 복구 과정에서는 대규모 민영호텔인 올림포스 호텔이 당시 최첨단의 건축 기술로 건립됐고 호텔 내에 최초의 카지노를 개장하며 인천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해망대는 그만의 독특한 장소성을 지니게 됐다.

 

영국영사관에 관하여는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일본 나가사키종합과학대학교의 야마다 유카리 교수가 영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며 다년간 조사한 바를 하나의 글로 정리했다.

 

초대 인천영국영사관과 두 번째 영사관 건물의 건립과정, 건축물 현황 및 배치, 부지의 조망권 등을 밝혀 2007년 국내에 단편적으로 전해진 영국영사관 설계도에 대한 보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림포스 호텔은 인천 시민의 오랜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파라다이스 그룹조차 최초 설계도서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등 자료적 한계가 컸다. 2019년 폐업 후 건물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한양대학교 최지해 겸임교수가 건축적·문화적 의의를 검토했고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도시역사관 2024년 학술조사 보고서 제4집 ‘인천 해망대’는 전국의 유관 박물관과 인천 내 공립도서관 및 대학도서관 전체에 배포됐다. 읽기를 원하는 시민을 가까운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은미 시 인천도시역사관장은 “해망대는 근대도시이자 개항도시인 인천의 역사적 특수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해망대의 특수한 장소성이 널리 공유돼 관련 연구의 진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현재 잠시 멈춰있는 이 지역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조금의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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