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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유치원 명단 "우리 아이들 볼모로 사치·호화 누리다니, 용서 못 해" 분노 맘들 청와대 청원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1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2013년∼2017년 감사를 벌인 결과 전국 1천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천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즉 비리 유치원 95%는 사립유치원이었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위 유치원 1146곳의 실명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에 나선 이유는 비리 내용이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난 데다가 실명 공개를 두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떠넘기기를 하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이용해 공개한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명단을 보면 유치원 교비를 가지고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사용하고 심지어는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샀다"라며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비를 내는데 수천만 원을 쓰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값, 아파트 관리비까지 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MBC 캡처

 

또한 MBC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 1월 경기도 화성의 한 유치원 원장 김 모 씨를 파면했다고 보도했다.

이 원장은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가지, 2년간 부정 사용한 6억 8천여만 원을 다시 내놓으라는 처분도 같이 받았다.

이 유치원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명품 가방, 노래방, 미용실, 백화점 등 부적절한 지출이 무려 1032건 5000여만 원이다.

또 이와 함께 원장 아파트 관리비, 고급 외제차 등 차량 3대 유지비와 숙박업소, 술집, 심지어 성인용품점 같은 곳에까지 쓴 돈도 7000만 원이나 됐다.

박 의원은 “최근 3년간 어떤 곳은 관내 유치원의 절반이 넘는 곳을 감사한 반면 다른 곳은 10%도 못한 곳도 있었다"라고 현황을 설명한 뒤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기감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요구가 커지자 MBC는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17개 시도 교육청이 2014년 이후 자체 기준에 따라 일부 유치원을 선별해 실시한 감사 결과를 유치원 이름과 적발 내용 등이 담긴 상세 정보를 지역별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민간의 유아교육 현장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특히 “극히 일부의 확정되지 않은 비위 혐의로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75%를 책임지고 있는 민간의 사립유치원 전체를 부정부패 적폐 집단으로 매도한 박용진 국회의원과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작년 원아 폭행과 100억 원대 비자금 조성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사립유치원 사건은 발생한 지 1년 반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당이득을 학부모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폭행 사건으로 인한 유치원 폐원도 결정되지 않아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자녀들을 유치원에 맡겨야만 하는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호화·사치를 누리다니 용서 못 해", "이게 어제오늘 일이냐" "정부가 나서서 바로잡아줘야 한다"라며 청와대 청원을 비롯해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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