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참여적 박물관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 성과인 ‘지역 연계 확산 강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실학박물관은 실학자들이 고민했던 ‘더 나은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하는 공공문화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조안면과 양서면 일대를 중심으로, 실학박물관이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을지를 현장에서 검증한 과정이다. 실학박물관은 지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지역주민과 활동가 30여 명을 인터뷰하고, 이들과 함께 라운드테이블, 네트워크파티, 시범사업 등을 운영하며 실천 중심의 문화 협력 모델을 도출했다.
인터뷰는 농업, 예술, 교육, 먹거리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와 주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농부, 지역 이야기를 담은 굿즈를 만드는 예술가,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지역 식문화 연구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자신들의 삶과 지역사회의 현안, 박물관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네트워크파티는 지난 1월 실학박물관에서 열렸다. 농부, 예술가, 활동가, 유관기관 종사자 등 50여 명이 참여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지역의 먹거리·예술·교육을 주제로 그룹 토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실학박물관이 지역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다.
이어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교육, 예술, 먹거리·농업 세 분야로 나뉘어 지역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예를 들어, 교육 분야에서는 실학박물관의 정원을 활용한 야외 모험놀이터와 실학 기반 원데이클래스 제안이 나왔으며, 예술 분야에서는 지역의 이야기로 문화상품을 개발하거나 게임, 그림책 등을 제작하는 협업이 제안됐다. 농업 분야에서는 지역성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철 채소와 유기농 식품을 알리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러한 논의와 실험은 3월 12일, 양평청년공간 딴딴회관에서 열린 ‘실·실·실 프로젝트(실학·실천·실험) 상상모임’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운영을 앞두고 사업 방향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30여 명의 활동가가 참여하여 실학박물관의 지원을 통해 실행해 보고 싶은 작은 실험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학박물관 누리집(silhak.ggcf.kr)을 통해 전자책(e-book)으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실학박물관 유튜브 채널(youtube.com/@silhakmuseum)을 통해 행사의 기록영상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은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작은 실험 지원사업 '실·실·실 프로젝트' 정식 운영과 함께 지역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박물관이 주민들의 삶에 귀 기울이고 함께 실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실학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공공박물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