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특집] 경기도민 정책축제 “언론개혁 위해선 기자실·보도자료 없애야”

제1회 경기도민 정책축제 ‘경기 지역언론의 현실과 발전방안’ 토론회 열려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기도가 지난 6일 주최한 ‘경기 지역언론의 현실과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지역언론 개혁, 건강한 언론환경을 위해서는 ‘기자실 폐쇄’, ‘보도자료 폐지’, ‘언론홍보비 단계적 폐지’, ‘지역신문 지원조례 제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제1회 경기도민 정책축제 나의 경기도’ 일환으로 열렸으며,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경기민언련)이 주관했다.

 

토론회 좌장은 양훈도 교수(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가 맡았다.

 

토론자로는 이영주 경기도의회 의원(경제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평1), 김경호 기자(뉴시스 경기남부 취재국장), 김명래 기자(경인일보, 언론노조경인협의회 의장),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우상표 기자(용인시민신문 대표), 장명구 기자(뉴스Q 대표)가 참여했다. 

 

‘기자실 폐쇄, 기자단 해체’와 관련된 문제는 방청석에서 나온 질문으로 시작했다.

 

김준혁 교수(한신대학교)는 토론자들에게 질문을 하며 “PD수첩 기자단(검찰 기자단 편) 이야기를 보고, 언론 권력의 힘이 기자단에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지역언론 개혁은 힘 있는 언론사들이 기득권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단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치단체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사를 이용해 힘을 쓰고, 그 기사를 접는 조건으로 광고를 받고. 이런 것들이 많이 해 왔던 일들인데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기자실을 통해 광고비, 홍보비와 관계돼 있는 기자단 존속”

 

이에 대해 김경호 기자는 “2002년도 수원시청에 있는 기자단과 기자실을 선배 후배들과 없애고 브리핑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국 최초였다”며 “그러자 기자단 내 일진 기자들이 공무원들과 만나 브리핑룸도 없애 버리게 했다”고 기자단과 관련된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기자들이 필요에 따라 알아서 취재할 수 있도록 됐고, 공보실에 조그만 탁자가 몇 개 있어 송고만 할 수 있었다”면서 “이후 인터넷신문이 늘어나면서 경기도청 브리핑룸 같은 탁자 배열이 돼 있는 브리핑룸을 건의했고 수용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그런데 이후 공무원이 (수원시청 브리핑룸에) 기자단 같은 탁자 배열을 만들어 놨다. 공무원이 몇몇 특정 기자들에게 자리를 주고, 승진하는 데 도움 받고 하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권언유착 관계를 지적했다.

 

또한 김 기자는 “지금 경기도청에 기자실이 4개나 있다”며 “기자실은 특정한 언론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공무원의 유착관계가 이뤄지는 곳”이라면서 보도자료가 이미 홈페이지에 다 공개되고 있기에 시스템적으로도 기자실은 필요하지 않음을 역설했다.

 

특히 김 기자는 “기자단은 원래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다. 김영란법이 규정한 불법적 요소가 많다.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면서 “기자실을 통해 광고비, 홍보비와 관계돼 있는 기자단이 존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기자단을 나가야만 광고비 지원대상이 된다고 발표해 보라. 그러면 다 나간다. 하나도 안 남는다”면서 경기도 차원의 개혁 의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공공기관 보도자료는 지역 언론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주범”

 

보도자료 폐지의 필요성을 제안한 건 장명구 기자였다. 장 기자는 2015년 광주전남기자협회에서 지역언론이 고쳐야 할 관행을 기자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순위 1위가 보도자료 의존(57%)이었음을 언급했다.

 

장 기자는 “공공기관이 보도자료를 뿌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신 언론사들에게 어떤 의미 있는 행사를 하고 정책을 펴는지 취재를 해줬으면 하는 지원 요청을 하는 관행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기자는 “언론홍보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장기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며 “언론주권을 경기도민, 시민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 경기도민들이 좋은 기사를 쓰는 언론사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이영주 의원이 적극 도입을 추진 중인 ‘경기도민 언론주권자 배당제도’에 강한 공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방청석에 있던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는 “지역언론 개혁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것은 공공기관의 보도자료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공기관 보도자료는 지역 언론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는 “일반적인 지방 정부의 언론 모니터링은 공보실에서 보도자료를 잔뜩 배포해 놓고 (그걸 기사로) 많이 내는 숫자대로 광고 준다는 식의 문제가 있다”면서 “보도자료 폐지는 언론의 잘못된 구조적 현실을 바꾸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주 의원은 기자들이 보도자료 만들기 전엔 취재하러 오지 않는 현실을 언급하며 “경기도에 노동 관련 수많은 이슈가 있어도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개인 홍보할 거 있으면 연락 달라는 정도”라면서 “직접 보도자료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보도자료 폐지에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김명래 기자는 “(공공기관이) 보도자료를 안 쓰게 되면 담당공무원들이 기자 전화 받느라고 일을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면서 “보도자료를 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베껴 쓰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또한 기자실 폐쇄 문제에 대해서도 “기자실 없애면 취재하는 사람만 취재하겠나.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권을 얻으려고 하면 자리 자체가 밥그릇이라 절대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언론 육성 위해 지역신문 지원조례 필요”

 

우상표 기자는 건강한 언론 육성을 위해 경기도 지역신문 지원조례가 필요함을 제언하면서 “(조례에) 보도자료가 아니라 독자적인 기사 쓰는 비율을 기준으로 만들고, 탐사보도처럼 사회적 울림 큰 기사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다양한 시민사회 객관적 평가, 모니터링 결과 반영하는 항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기자는 “지금의 제도는 독버섯에 물을 주는 것이다. 독버섯을 제거하고 정말 건강한 언론의 뿌리를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지역신문 지원조례를 만든다면, 중장기적으로 얼마든지 지역 언론 환경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의원은 “도민들이 경기도에서 주어지는 배당금을 가지고 취재 기사에 직접 후원하는 언론 주권자 배당 제도를 연구해 시범사업 요청 중”이라면서 시민 입장으로 깊이 취재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탐사 저널리즘을 키워야 함을 역설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경기도와 31개 시군 관련 기사가 기재될 수 있는 경기형 공공포털 마련 ▲경기지역 언론, 정책 비전들을 만들고 실행할 공익재단 형태의 경기언론재단 설립 등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를 처음부터 들었다는 한 시민은 방청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포털에 똑같은 제목과 토씨하나 바뀌지 않는 기사, 사실은 보도자료가 수십 건이 있는 것보다는 발로 뛰는 기자가 쓴 생생한 기사 서너 꼭지가 훨씬 더 독자들이 읽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은 ‘토론회 이후 정책 실현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방청인의 질문에 대해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은 정책제안 자료집을 만들어 경기도에 정책으로 제안하게 된다”며 “도민이 만든 정책축제이므로,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도에게 넘기면 도에서 함께 논의해 반드시라고는 할 순 없지만. 집행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개혁, 뚝심 갖고 목표 향해 나가가는 작업 뒤따라야”

 

좌장을 맡은 양훈도 교수(전 경인일보 논설위원)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언론계를 떠난 지 12년째가 됐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현 상황도 다르지 않다. 어떤 점에서는 더 혼탁해지고 위험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조금 희망적이라 할 수 있는 건 그 당시에는 경기민언련처럼 자체 내 토론 구조는 있었지만 이렇게 확대된 자리, 다양하게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는 없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언론 개혁, 지역 언론의 발전방향, 좋은 언론 만들기는 일과성으로 도약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면서 “언론은 속성상 일종의 권력이다. 태생 자체가 그렇다. 부패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특히 양 교수는 “언론개혁, 혹은 지역 언론의 발전은 오염된 물들을 계속 걸러내는 장치같은 것이어야 한다. 잘 가동되어야 하고 성능이 계속 유지 되어야 하고 개선되어야 하는 긴 과정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단번에 끊어내고 좋은 언론으로 거듭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언론개혁을 위해) 이제부터 뚝심을 가지고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토론회만 계속 연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할 것도 아니다”고 언론개혁을 위한 드팀없는 실천과 끈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 이 기사는 홍재언론인협회 공동 취재로 작성됐습니다. 홍재언론인협회 회원사는 뉴스라이트, 뉴스피크, 경기중앙신문, 일자리뉴스 뉴스잡, 경기eTV뉴스, 뉴스타워 입니다.

 

프로필 사진
조용은 기자

뉴스라이트 대표 기자



경기소식

더보기

검색어 NOW

더보기
1년 반 만에 또 이혼한 선우은숙, 유영재는 '양다리' 논란에도 침묵
【뉴스라이트 = 이세현 기자】 연하남과 재혼 한 후 ‘동치미’ 등 다수 방송에 출연해 알콩달콩 러브스토리와 결혼생활을 공개해온 배우 선우은숙(65)이 아나운서 유영재(61)와 재혼 1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선우은숙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는 "선우은숙 씨와 유영재 씨가 성격차이로 최근 협의 이혼을 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선우은숙은 4살 연하 유영재와 지난 2022년 10월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부부가 됐다. 결혼발표 당시 두 사람은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가까워져 만난 지 8일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은 여러차례 갈등 상황을 내보여 선우은숙의 재혼생활이 순탄치 만은 않았던 것으로 엿보였다. 특히 결혼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에 떠난 신혼여행 모습이 MBN ‘속풀이쇼 동치미’를 통해 공개됐는데, 당시 선우은숙은 부부싸움 끝에 “내가 결혼이라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이 사람을 잘못 선택했나”라고 눈물지었다. 한편 선우은숙과 유영재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이후, 선우은숙과의 만남 당시 유영재에게는 동거 중인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터져 나왔다. 유

중년·신중년뉴스


포토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