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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년 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 무너져... 15시간 만에 진화

인간 띠로 세계문화유산 등 문화재 구해

 

 

【뉴스라이트 = 김정민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오후 6시 50분께(현지시간) 첨탑 부근에서 큰 불이 나, 대성당의 상징인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 

 

수백 명의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15시간이 지날 때까지 완전 진화를 못해 결국 850년 된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과 지붕의 붕괴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화재 소식에 수천명의 파리 시민들이 현장에 모여 세계인이 사랑하는 역사적 건물이 타들어가는 광경과 첨탑이 넘어가는 순간을 눈물과 망연자실한 침묵으로 지켜봤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부터 세워지기 시작해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프랑스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때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가 19세기에 대대적으로 복원됐는데, 첨탑도 19세기에 복원하여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화재가 발생한 뒤 조기 진화에 실패, 피해가 크게 발생한 것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12세기에 건축된 건물로, 내부 장식품이 대부분 목조로 돼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내부에는 소중한 문화재가 많이 보관돼 있어, 화재 진압방식도 상당한 지장을 받아 결국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 있던 유물 상당량은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네 이달고 파리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시면류관, 루이 9세의 튜닉(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웃옷) 등 주요 작품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면서 "인간 띠를 만들어 유물을 구해준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성당 내부 3개의 장미 문양 스테인드글라스 중 북쪽 창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2개 장미창은 불에 탔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원인은 첨탑 개보수 작업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당은 그동안 600만 유로(78억원 상당)를 들여 첨탑 개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지만, 에마뉘엘 그레그와르 파리 부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첨탑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예정된 TV 정책 연설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으며 성당을 다시 짓겠다고 선언하며 당장 오늘부터 모금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찌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 그룹의 프랑스와앙리 피노 회장은 성장 재건을 위해 1억 유로(128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으며,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 등은 즉시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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