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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위기는 기회다"

‘강성’ 의원에서 ‘협치’ 의장... 정책검증 청문회 협약 도출
"민생과 관련된 현안 지원하는 역할 하겠다"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수원특례시의회의 첫 의장이 선출됐다.


국민의힘 5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기정 의장이 그 주인공.


12년간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장과 의장을 차지하면서 국민의힘의 목소리가 약해질 때마다 ‘강성’이라는 이름답게 방만한 공공기관의 운영 등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거친 행보를 이어갔던 김 의장.

 

김기정 의장은 "의회는 정책과 예산을 검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기능이지만, 민생과 관련된 현안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집행부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로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다수당이 됐지만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을 차지하면서 초당적 협치가 요구되고 있다. 

 

‘수원 군공항 이전’, ‘영통 소각장 이전’과 같은 오랜 지역 현안 해결과 올 1월 출범한 특례시의회 추가 권한 확보도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30일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이민우) 회원사들이 안팎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5선 시의원 김기정 의장을 만나 향후 2년 간의 과제와 포부를 들어봤다. 

 

*이하 일문일답 전문 

 

 

 

 

- 수원특례시 첫 의장이 되었다. 평소의 정치철학은 무엇인지?

 

제가 좀 일찍 시작했다. 42살부터 정치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얼떨떨했다. 그 당시 학교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주위의 추천으로 처음 나가서 당선됐다.


첫 선거 카피가 '시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주인들의 머슴이다' 였다. 시의원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행보에는 그 마음이 담겨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정치, 크든 작든 주민과 같이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정치와 떼어놓고 보면 이것저것 다하고 싶은데 솔직히 다할 수 없다. 그렇지만 주민들이 말하면 그게 뭐든 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12년 만에 '국민의 힘'에서 의장이 선출됐다. 의장으로서 첫 행보는?

 

수원특례시 첫 의장이 되면서 가장 먼저 공공기관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제도를 도입하고 싶었고 또 노력해왔다.


이미 11대부터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부분 계류됐고, 도시공사와 문화재단은 처음 70여 명 인원부터 시작했으나 현재 3배가 됐다. 


일이 늘어난 것보다 직원이 늘어난 것이 더 빠른 것이 문제다.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다.


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장에 대한 가치관,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인사를 자제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오늘(30일 인터뷰 당시) 수원시와 시의회가 수원특례시 공공기관장 임용후보자 정책검증 청문회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시장은 수원도시공사, 수원시정연구원, 수원문화재단 등 주요 공공기관장을 임명하기 전에 시의회에 정책검증 청문을 요청해야 한다.

 

두 번째로 박봉의 월급을 받던 시의원들이 의원직을 그만두고는 일부는 힘든 상황에 부닥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일반인들의 월급에 비해서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원직이라는 특수성 등과 함께 사실 월급에서 이것저것 다 떼고 나면 남는 금액이 없기도 하고 마이너스인 의원들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간제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의원직을 하면서 어려운 생활에 대출받기도 하는데 임기가 끝나면 은행에서 받은 대출도 갚아야 한다.


처우 개선을 위해 출연금을 만들어 해보고 싶은데 법적으로 쉽지 않다. 의장으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무엇이 전 의원들을 위한 것인지 어려움을 돌보고 싶다.

 

한편 이재준 시장의 공약이 너무 많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당연히 도와주고 싶겠지만 공약으로 끝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고 지양할 수 있는 것들은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해 나가면서 의회 본연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해 화성시민단체와 서부권역 정치인들의 반발이 거센데, 수원군공항에 대한 입장은?

 

결론적으로는 군공항 이전은 국방부가 추진해야 한다. 국방의 문제를 국방부에서 해야지, 일반 지자체들이 해서 되겠는가? 


결국 지방자치단체 간 반목만 일어날 뿐이다. 현재까지 못 했던 것은 반목만 있어서 그런 것이다.


문화복지 체육상임위원회에 군공항이 속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화성시 공무원을 만날 수도, 만난 적도 없다.


방어적인 면이 있어 힘든 부분이다. 사실상 원주민 유치 시민들과의 협약 외에는 실질적으로 한 게 없다. 노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생각이 다른 것이다.


군공항 이전은 당연히 해야 한다. 다행히 경기도에서 전담팀을 만들고 수원시장과 화성시장과 간담회도 하면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나서서 하니까 빨리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의회에서는 어떤 것이든 필요하면 도울 생각이고 지금까지 해왔다.

 

 

- 화성시장은 군공항 폐쇄도 주장하고 있는데?

 

폐쇄할 수 있다면 폐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올해 두 번 일어난 비행기 추락 사건에 대해 저는 우려스럽고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공항 폐쇄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수원군공항 폐쇄와 함께 '최신 비행기 교체'를 통한 외곽으로의 군공항 이전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수원군공항에 포함된 비행기는 60년대 것으로 (이미 폐기해야 할 만큼) 노후화되어 있다.


사실 최신의 비행기로 바꾸게 되면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군공항 이전이 화성이 아닌 평택 등 인근 지자체로 내려가도 상관없다. 전시 상황이 되면 북한과의 대응도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 수원특례시의회가 다른 지자체보다 빠르게 정책보좌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문성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 의회가 정책보좌관 제도를 빨리 도입해 움직이면서 정책지원이나 준비사항이 잘되고 있다. '특례시'라는 브랜드가 한 몫을 하는 대목이다.


특례시다보니 고양시 등 4개의 특례시가 빨리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됐고 올해 9명을 뽑았다. 내년에는 또 9명을 더 뽑을 수 있다.


저는 정책보좌관 제도가 장단점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원 대부분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집행부가 주는 조례를 그대로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조례 발의 관련 가점이 있어서 공천받을 때 가점이 있는데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다. (조례 발의 점수 때문인지) 지자체 조례를 받아오는 경우 등이 생기면서 우리 시 조례가 700여 건으로 많다.


조례를 정비해 나가는 한편, 조례가 발의되면 운영위원과 정책보좌관과 함께 검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통상적으로 빠르면 10일 전에 제출하려는 의원들도 있는데 앞으로는 의회에서 검증하고 다음 회기에 조례 상정할 계획이다.


조례가 한번 만들어지면 오래가기도 하지만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사례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책보좌관들이 조례, 예산 등 보좌 등을 얼마만큼 담당했는지에 따라 내년에는 9명을 뽑을 수도 있고 1명만 뽑을 수도 있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정책보좌관 교육 통해서 열심히 의원들을 보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시의회의 기구를 늘리자는 의견을 갖고 계신데?

 

4개 특례시의회 의장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의회 기구를 늘려 고유기능인 입법, 행정부의 견제를 전문화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의회는 의전 담당관 하나밖에 없다. 행정 감사 때 지적하고 개선점 주는 것 외에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의회도 과가 하나 늘어야 한다. 정책과를 만들고 싶다. 의회에서 정책을 만들어서 제안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정책과를 만들어 고유기능인 입법 행정부 견제의 역할을 할 것이다.


행정사무 감사와 예산 삭감 등도 중요하지만 의회의 고유기능인 입법, 행정 기능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한 바로 옆 주민센터가 있었다. 이에 대해 대안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다.


핑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주소가 화성으로 되어 있었던 점 등 기본적인 원인부터 시작해서 국가나 지자체, 그리고 구나 동이 사각지대가 없는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절실하다.


누구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공무원이 한마음이 되어 그런 분들을 찾아서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센터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처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국가 차원에서도 정책이 나와야 한다. 

 

 

 

 

- 현재 각 주민센터에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행정직이 사회복지팀장을 맡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무원 부족으로 행안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답변이다. 사회복지사의 잦은 이직 등 힘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호봉제여서 호봉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으로 공무원 수를 늘려 시간적인 여유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만들어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개선해 나가겠다.


수원에는 행정직이 많다. 사회복지사 팀장이 동별로 나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이유다. 


시장이 과감하게 주민센터 사회복지팀 자리에 행정직 배치가 아닌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전문적으로 시민들의 복지를 살펴야 한다. 


누군가 얘기하지 않으면 그 선에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대안들을 찾아보고 '5분 발언'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

 

 

- 의장 집무실에 '위기는 기회다'라는 글을 중앙에 배치했다. 이유가 있는가?

 

가정적으로 힘든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님이 4살 때 돌아가셨고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문제아가 될 수도 있었다.


언젠가 어머님이 부엌 아궁이에서 불을 때시면서 머리는 산발이 되어 울고 계신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길만 생각하며 살았다. 어렵게 진학했던 대학도 그만둬야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결국 행정과, 회계과, 세무과 등 4곳의 학교에 다녔고 지금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글은 남보라는 게 놓은 것이 아니라 매일 나 자신에게 다짐하기 위해 둔 것이다. 지금도 힘들 때 스스로 다짐하고 위안한다. 지금도 배우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 나의 힘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지난 12대 의회 개원식과 취임식에서 시민들에게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 '시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37명의 의원들은 시민을 대변하는 일꾼으로서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간 멈춤 없이 시민을 위해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지속되는 고물가,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폭우 등으로 시민여러분의 걱정과 어려움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조금만 더 견뎌주시고, 함께 잘 이겨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시민 여러분의 곁에는 따뜻한 수원특례시의회가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라며, 의원들이 시민을 믿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홍재언론인협회 회원사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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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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