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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기후변화 대응 지역특화 벼 품종 개발. 농가 적기 모내기 당부

경기도농업기술원, 고온·집중호우 대응 ‘수발아 저항성’ 벼 품종 개발·보급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기후 변화에 대응한 지역 맞춤형 벼 품종을 개발·보급하는 가운데, 고품질 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농가에 적기 모내기를 당부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가을·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벼의 생육과 수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2003년부터 수발아(이삭이 익기 전에 낟알이 싹트는 현상) 저항성 벼 품종을 개발해 왔다.

 

농업기술원이 지역별 기후와 토양 특성에 맞춰 육성·보급하고 있는 벼 품종으로는 고양시의 ‘가와지1호’, 평택시의 ‘꿈마지’, 연천군의 ‘연진’, 안성시의 ‘수찬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연진’과 ‘수찬미’는 2023년에 개발된 중생종 품종으로, 9월 중·하순 수확이 가능하다. 두 품종 모두 고온과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 기후에 강하고 수발아 저항성이 높아 안정적인 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연진’은 경기 북부에 잘 적응하고 밥맛이 뛰어나, 현재 연천군의 전략 품종으로 육성되고 있다. 또한 올해 재배 면적이 지난해 368ha에서 2,000ha로 대폭 확대돼 본격적인 보급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찬미’는 아밀로스 함량이 9%인 중간찰 품종으로, 차지고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들 품종을 안정적으로 재배하려면 모내기를 적기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만생종인 ‘꿈마지’는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중생종인 ‘가와지1호’, ‘연진’, ‘수찬미’는 5월 하순부터 6월 초 사이가 적기다.

 

모내기를 너무 일찍 하면 벼의 이삭이 나오는 출수 시기가 빨라져 고온기에 겹치게 되고, 이에 따라 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늦으면 벼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줄 수 있다.

 

또한 출수 후 약 30일이 지나면 벼알은 싹을 틔울 수 있는 발아력을 갖게 되는데, 이 시기에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려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이삭이 서 있는 상태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발생해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기후 변화 시대에 벼 모내기를 제때 실천하는 것은 단순한 재배 시기 조정이 아니라, 고품질 쌀 생산과 수확 안정성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육종을 활용해 내고온성, 내병성 등 기후 스트레스에 복합적으로 강한 벼 품종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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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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