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라이트 = 김정민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3,000건 대에 머물며 극심한 거래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3,045건으로 집계돼 거래량이 3,000건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이러한 매수심리 위축 속에 매물은 9만 건에 육박,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고 서울 신축아파트 분양권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한화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짓는 ‘한화 포레나 미아’ 아파트 전용 80㎡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약 6,000만원 저렴한 10억3,000만원 대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의 다른 면적 매물들도 분양가 그대로 내놓은 ‘무피’(피가 없음)부터 약 1000만~5000만원의 마이너스 피까지 조건이 붙어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개봉의 경우 84㎡ 분양권에 약 3,500만원의 마이너스 피가 붙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역시 무피부터 마이너스 피가 7,000만원까지 붙은 매물이 다수 나왔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자, 젊은 층 사이에 거세게 불던 신축지향 열풍마저 무색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계약포기 물량이 속출하는가 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요소가 심화되며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4.0%), 기존주택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9.4%) 지연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2년 7월 9218건을 기록한 이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9월에는 3,167건으로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매물은 지속적으로 쌓여 3,000건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저 거래량은 2022년 10월(575건)이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94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8만7754건)보다 1600여 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9만340건)에 근접한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중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고 탄핵 등 정국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거래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