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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솥에 갇힌 한반도.. 긴 장마 뒤 본격적인 찜통더위 시작

대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 수증기
상층엔 티베트고기압 고온건조 공기 겹쳐

 

 

【뉴스라이트 = 한경준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한 7월 마지막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밤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는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온열질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한반도 대기 중하층에선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고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불러와 뜨거운 공기층이 중첩한 상태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한동안 이러한 기압계가 지배하면서 폭염 패턴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당분간 열대야가 길게 나타나는 지역이 많겠고, 특히 경상권과 동해안은 35도 이상의 폭염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30일 수시 예보브리핑을 통해 27일 제주, 충북, 강원 북부 등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전국에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집중호우가 수차례 반복됐던 올여름 장마가 끝난 뒤에도 우리나라 주변 많은 양의 수증기로 집중호우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장마에는 전국 평균 472㎜ 비가 내려 평년(1991∼2020년) 356.7㎜보다 32%가량 더 온 것으로 밝혀졌다. 평년 강수량 중 상위 약 16.6%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중부지방에선 506.3㎜(평년 378.3㎜), 남부지방 447.2㎜(341.1㎜), 제주도 561.9㎜(348.7㎜)가 내려 모두 평년 기록을 웃돌았다. 특히 제주도는 평년보다 58.9%가 더 내렸다.

 

기상청은 이어 “폭염기 시작이 반드시 호우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장마철이 사실상 종료됐으나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여전히 수증기가 많이 분포된 상황이라 작은 기압골 남하에도 집중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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