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수원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두 명이 잇따라 탈당하면서 또다른 한 명도 해당 회기 이후에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듯 수원시의회에서는 분열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다음달 구성될 여야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된다.
현재 수원특례시는 이재준 시장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 20석, 민주당 16석, 진보당 1석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의원 중 2명이 탈당 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국민의힘 18석, 민주당 18석, 진보당 1석으로 뒤바뀌면서 숫자 상으로는 진보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됐다.
더구나 국민의힘의 다른 의원 일부도 현 의장단(의장 김기정)과의 신뢰 상실을 이유로 추가 탈당이 거론되는 등 분열 조짐이 수면 위로 도출됐다.
지난 24일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정종윤 의원은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입당식을 가진 자리에서 "이번 의장선거를 통해 서로 헐뜯으며 차별하고 권력에 이를 이용하는 분열된 국민의힘을 보며 실망했다"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앞서 시의회 국민의힘 김은경 의원은 정 의원보다 먼저 탈당한 뒤, 지난 20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은경 의원도 탈당 후 입장문을 통해 "주민을 위한 생활정치 실천을 위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의원 개인의 결정보다 당론을 따르도록 강하게 요구하여 상당한 심적 갈등과 부담감을 받아왔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조문경 의원도 해당 회기 이후 탈당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다만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적 성향과 의정 행보로 보아, 조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문경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더라도 의석수가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8석, 진보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민주당 쪽이 다수당으로 뒤바뀌게 된다.
이처럼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후반기 의석수에 변화가 생김으로써 후반기 의장이 민주당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등 후반기 원구성은 7월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제383회 임시회에서 완료될 예정이다.
시의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최근 각 당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사전 선출했다.
후반기 의장에는 국민의힘 이재선(4선) 의원, 부의장에는 민주당 김정렬(3선) 의원이 각각 당내 경선을 통해 내정된 상태다.
상임위원장도 국민의힘에서는 기획경제위원장 홍종철 의원, 문화체육교육위원장 현경환 의원, 복지안전위원장으로 국미순 의원, 민주당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 장미영 의원, 도시환경위원장 채명기 의원으로 잠정 내부 논의가 끝났다.
하지만 후반기 의회 시작을 앞두고 국힘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여야 의석수가 역전되면서 새롭게 꾸려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