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이른바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이 경기남부권의 ‘통합국제신공항 건설’론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주체 지자체주민들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먼 미래를 내다볼 때 민군통합국제공항의 당위성이 힘을 얻는 것은 사실이고, 화성주민들의 찬성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 사업의 논의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성 지역주민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많은 대화를 쏟아내는 작업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최인성 (사)경기도발전위원회 회장은 강조한다.

 

경기도민의 삶의 질적 환경개선을 추구하기 위해 지난 2018년 7월에 설립된 사단법인 경기도발전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인력풀로 구성된 3개 위원회와 사무처를 두고 있다.

 

화성 토박이면서 화성과 경기남부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민군통합국제공항의 설립을 찬성하는 최인성 경기도발전위원회 회장을 지난 13일 오후 홍재언론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군공항 이전 문제의 현황과 그가 생각하는 해결의 실마리를 물어봤다.

 

 

이하, 최인성 (사)경기도발전위원회 회장과의 일문일답.

 

 

 

 

1. ‘군공항 이전 사업’ 문제로 지자체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먼저 이 사업은 헌법재판소에서 ‘국가사무’라는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안 나서고 지자체에만 떠넘기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수원과 화성 지자체가 알아서 주민의 공론화를 가져오면 (국방부가) 나서겠다 하는 식으로 뒷짐만 지고 있으니까 주민 간의 불필요한 소모전이 계속 이어질 뿐이다.

 

국방부도 공무원의 입장이라 여러 관계 속에서 쉽게 나서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이대로 놔두면 일반시민들만 반대니 찬성이니 하면서 불필요한 소모전만 벌이게 되어 상당히 안타깝다.

 

국방부는 수수방관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며 국가사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 사업의 초기단계에 수원시가 화성시와 충분히 토론하고 타협하며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원시 쪽에서 일방적으로 일들을 많이 진행시켰다.

 

그러다보니 화성시 입장에서는 “왜 우리 땅에 수원시가 그림을 그리지?”하는 부분이 강하게 비쳐져 민-민의 갈등이 더 깊어진 것 같다.

 

 

2. '군공항 이전 논의가 처음부터 통합국제공항으로 시작됐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을 하셨던 걸로 아는데...

 

‘군공항 이전’이라는 한 부분만 봐서는 화성시나 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민스럽다.

 

처음부터 화성지역에 경제나 활성화 방안이 포함됐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군공항이라는 부분 하나만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정책 제안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제공항이 들어선다면 남부권 도민 약 800만 명이 경기남부권 국제공항을 이용하면서 화성시 지역에 인프라 구축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특히 물류와 결합한 국제공항을 사용하게 된다면 어마어마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효과가 경기남부지역에 발생할 것으로 추측된다.

 

기아, 현대, 삼성, SK하이닉스 등 세계적 기업들이 김포공항을 주로 쓰는데, 물류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항이 건설된다면 화성시는 확실하게 동북아시아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군공항 이전' 얘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통합공항’이라고 확대 부각되니, “군공항을 떠넘기려는 꼼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왜냐면 군공항 이전을 강력하게 어필을 하다가 어느 순간 ‘통합공항’이라는 말을 갑자기 쓰기 시작하면서 ‘군공항과 함께 결합하자’ 라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당연히 꼼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4. 그러한 반대여론 속에서 지자체나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은 뭔가?

 

지난 시간의 오해와 지자체 간의 권리침해가 있었다면, 당장의 결과물을 도출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을 열어 서로가 이해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국가사무니까, 정부도 각 관계부처가 나서서 민-민갈등 해소를 위하여 주민들에게 설명회나 공개토론 등의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

 

 

5. 화성시 서신 지역에 오래 사셨는데, 혹시 그 쪽 땅을 갖고 있나?

 

전 화성에서 태어나 조상 때부터 5대째 살아왔지만, 단 한 평도 안 갖고 있다.

 

통합국제공항 유치 확정이 2년 뒤가 될지 3년 뒤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국제공항 완공시점까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그 세월을 생각하면 제 나이도 많이 들 것이다. 저는 후손들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 제 고향을 윤택한 도시로 만들어서 우리 후손들이 행복을 누리고,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게 제가 나선 이유다.

 

찬성하는 서명인들은 사실 1~2%의 비중에 불과한데, 그 중 조암시장 등에서 장사하는 상인 및 농사짓는 분들이 95% 이상 대다수고, 직접적인 땅주인은 극소수다.

 

사실 화성시 서부권에 가보면 엄청 낙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버스도 그렇고, 현장에 가보면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이동거리에 이렇게 낙후된 도시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서천은 상가의 상점들도 텅텅 비어있어 놀라, 상인에게 물어보면 수도권에 살면서도 그들은 수도권의 문화 혜택이나 경제적 혜택을 전혀 못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서게 된 것이다.

 

 

 

 

 

6. 화성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과 국제통합공항의 상생 효과에 대하여.

 

아시다시피 화성시는 국제테마파크를 진행하고 있다. 인구유입이나 유동인구 등을 생각할 때 국제공항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또 일반 여행보다도 기아, 현대,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과 하청기업들의 항공물류 역할도 어마어마하다.

 

일자리 창출도 엄청난 수요가 일어나는 건 당연지사다.

 

물류, 정비단지, 요식업, 숙박, 상업이 활성화되는 건 인구가 모이는 곳의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즉 국제테마파크와 물류, 또 동서 간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라도 국제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되면 동탄신도시 보다 더 나은 도시가 될 수 있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여행객들이 올만한 충분한 관광자료를 갖고 있으니, 경기도차원이 아닌 동북아시아 허브역할까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요충지가 될 것이다.

 

 

7. 화성 뿐 아니라 경기남부권에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보는가?

 

김포나 영종도 공항을 이용할 경우, 낮 시간에 가면 1시간 넘게 걸린다. 일기가 안 좋을 때는 약 2시간.

 

수속 밟는 것과 비행기 탈 때까지를 합하면 4~5시간은 족히 소요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건 주민들의 행복권 추구에 방해가 된다.

 

국제공항이 화성지역에 들어서면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길에서 소비되는 부분들의 절감이 결국은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온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순수하게 여행 부분만 봐도 숙박, 요식 등 화성시 뿐만 아니라 안산, 오산, 평택까지도 경제적 역량이 미칠 수 있다고 본다.

 

1차적으로는 국제공항 공사를 시작하면서 건설업부터 시작해서 많은 주변 위성도시들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8. 국토부의 공항종합계획과 연계한 논의가 필요한가?

 

국토부에서 공항에 대한 중장기 5개년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약 5년 후에는 김포공항이 38%, 영종도 공항이 16%의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공항 하나 건설하는데 10년이 소요된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분산시키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는 수도권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많이 도래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국제남부공항에 대해 준비·계획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9. 최근의 언론 여론조사에 대해서

 

“군공항이 왔을 때 반대수치가 더 높다” 혹은 “국제공항이 왔을 때 반대수치가 더 높다”는 식으로 여러 언론사가 보도하는데, 이는 각자 입장에서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쪽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수원시나 화성시의 입장이 아닌, 순수하게 경기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 전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불필요하게 진실을 왜곡하여 전달되면 서로를 자극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의 신뢰와 당위보다는 서로 함께하고 공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서로 대화하면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10. 곧 4.15총선이다. 화성지역 예비후보들은 ‘군공항 이전’, ‘통합국제공항’과 관련 입장을 내놓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는 곧 시민들을 위한 일.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쪽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 화성은 동쪽과 서쪽의 불균형이 너무 심해 화성시 예산만으로는 불균형 해소를 제대로 이뤄내기 힘들다.

 

따라서 경기서부 시민들의 생활수준, 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책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 적어도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나서서 대화의 장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국제공항 유치가 아니더라도, 정치인이라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더 시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하므로 예비후보들도 조심스럽게 공약화 사업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초창기 수원시가 행한 일방적이고도 어설픈 행보에 대해선 너무 아쉽고, 안타까움이 많다.

 

이런 일은 매우 심도있게 진행돼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만 갖고 수원시가 일방적인 그림을 그려대는 바람에 (화성시민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

 

지자체 간의 권리침해 부분도 일정부분 있었기 때문에 자존심 상한 화성시민들의 마음을 백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상생하여 상처를 상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설명회든 공개토론회든 대화의 장을 자주 마련하여 모두가 함께 손잡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나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