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평화와 분단’에 관한 작가 10인, 캠프 그리브스서 만나다

【뉴스라이트】  최근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10 명의 작가들이 DMZ 일원에 모여 분단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로 재해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DMZ정책담당관)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이선명)는 ‘DMZ 평화정거장 – 예술창작전시’ 프로그램을 오는 8월 11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 프로그램은 ‘캠프 그리브스’를 DMZ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는 ‘DMZ 평화정거장(Peace Platform)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7월 말까지 약 1년 간 열릴 예정이다.

전시기간 동안 초청작가 4 인과 공모로 선정된 작가 6 명(팀)이 참여, 탄약고·정비고 등 캠프 그리브스 곳곳에서 DMZ와 캠프 그리브스의 역사와 공간 특수성을 재해석한 총 17 점의 예술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초청작가로는 김명범, 박찬경, 정문경, 정보경 등이, 공모선정 작가로는 강현아, 박성준, 시리얼타임즈(강민준, 김민경, 송천주), 인세인 박, 장영원, 장용선 등이 참여한다.

먼저 김명범 작가는 냉전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와 놀이의 공간으로 재해석한 ‘탄약고 프로젝트 #1 플레이그라운드’ 시리즈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풍선과 죽은 나무를 활용해 새로운 생명성을 부여한 ‘정비고 프로젝트 #1 부유하는 나무’를 선보인다.

박찬경 작가는 영상을 매개로 한 작품 ‘미디어 프로젝트 #1 소년병’을 통해 이념과 정치,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무의식 속에 잠재한 북한의 이미지를 서정적이고 여린 이미지로 재구성, 심도 있는 읽을거리를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는 정문경 작가, 정보경 작가, 강현아 작가, 박성준 작가, 인세인 박 작가, 장영원 작가, 장용선 작가, 시리얼타임즈가 함께 참여하는 ‘DMZ 평화의 정원’이다.

‘DMZ 평화의 정원’에서는 ▲YOUR FLAME, ▲117kb, ▲Full Squre, ▲Fort, ▲미사일금지구역, ▲탕탕탕탕탕, □□□□, ▲ISM! ISM! ISM!, ▲기이한 DMZ 생태누리공원, ▲Treasure N37°53'56.8212" E126°43'43.2192" 등 독창적 재해석과 다양한 기법으로 DMZ와 캠프그리브스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나게 될 17점의 작품 대다수는 반영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시기간 동안에는 정비고와 스튜디오 BEQ에서 오픈스튜디오와 아티스트 워크샵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진찬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와 문화예술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라며 “DMZ를 평화의 예술의 공간으로 만드는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호응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및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문의처는 경기관광공사 DMZ관광사업팀 체험관파트(031-953-6987)이다.

 

◆ 평화·분단, 캠프그리브스서 어떻게 예술로 승화됐나? 17점의 작품 ‘이모저모’

김명범 작가는 전쟁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와 놀이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예술창작전시 탄약고 프로젝트 #1을 통해 <플레이그라운드> 시리즈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제주도에서 구한 뿌리 채 뽑힌 나무에 붉은 색 풍선을 가득 매달은 <부유하는 나무>는 죽음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듯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몇 년간 방치되었다가 새로운 성격이 부여되어 다시 살아난 캠프그리브스의 공간성과 겹쳐진다.

미디어 프로젝트 #1에서는 박찬경 작가의 <소년병>을 선보인다.

작가는 정치나 군대를 벗어난 가상의 북한 소년병이 책을 읽고, 노래를 읊조리다가 휴식을 취한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반복함으로써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북한의 이미지를 서정적이면서 여린 이미지로 바꾸어 놓는다.

예술창작전시의 또 다른 섹션인 <DMZ 평화의 정원>은 DMZ와 캠프그리브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제시한다.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인 박성준, 시리얼타임즈의 작품은 전쟁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취하고 있다.

박성준 작가의 <YOUR FLAME II>는 새의 다양한 울음소리로 가득한 공간에서 관람객이 센서를 지나가는 순간, 관람객을 전쟁의 한복판으로 인도한다.

이라크 전쟁 때 실제로 벌여졌던 어둠 속에서의 총격 장면은 이곳이 한국전쟁의 중심지였음을 상기시킨다.

시리얼타임즈의 <117kb>는 미군이 철수했던 2004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퀀셋막사에서 관람객이 마우스가 되어 지뢰 찾기를 실행하게 한다.

특정 지점에서 설치된 센서를 건드리면 실제 지뢰와 지뢰로 착각하게끔 만든 이미지들과 폭파 이후 생기는 이명소리가 막사를 가득 채운다.

정문경 작가의 <Full Square>와 <Fort>는 전쟁과 군대의 강압적인 이미지를 부드러운 헌 옷들로 채워 유연하게 뒤바꾸면서 고통스러운 전쟁의 기억을 아련한 유년시절의 기억으로 뒤덮는다.

정보경 작가는 <미사일금지구역>, <탕탕탕탕탕, □□□□>을 통해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캠프 그리브스를 평화지대로 설정하고 있다.

인세인박 작가는 캠프 그리브스 입구에 <ISM! ISM! ISM!>이라는 네온 조각을 설치, DMZ를 만들어 낸 전쟁과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이라는 과거의 산물을 기억에서 떠나 보내도록 한다.

장영원 작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의 산물인 대전차 방호벽이 이제는 기능을 상실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전락해 버린 상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특정한 시각에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다.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전쟁 공포 이데올로기 ‘유사시(有事時)’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DMZ의 생태와 장소 특수성을 결합한 작업으로 강현아 작가의 <기이한 DMZ 생태누리공원>과 장용선 작가의 <Treasure N37°53'56.8212" E126°43'43.2192">를 캠프그리브스 산책로와 다큐멘타관에서 선보인다.

강현아 작가의 작업은 DMZ에 서식하는 동식물로 가정한 상상의 동물들을 통해 DMZ라는 특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70여 년간 상상의 진화를 해온 가상의 동식물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장용선 작가는 캠프그리브스에 이전부터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재료들을 작업의 오브제로 사용하고, 캠프그리브스의 좌표값을 작품명으로 명명했다.

캠프 그리브스 한 켠에 뒹굴고 있었던 군대 물품인 윤형 철조망 끝에서 강아지풀 조명이 뻗어져 나와 N37°53'56.8212" E126°43'43.2192"을 비추고 있다.

 

 



경기소식

더보기

검색어 NOW

더보기
6월엔 꼭 가볼만한 곳.. 고색창연한 천년고찰
【뉴스라이트 = 윤채이 기자】 천 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깊이다. 강산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사람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채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켜온 절집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부른다. 천년고찰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다. 살아 있는 정신의 보고이며 자연과 인간, 신앙과 철학이 만나 이룬 조용한 우주다. 거센 풍파 속에서도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천년고찰. 기도와 사색, 침묵과 치유의 공간인 천년고찰에서 버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탁 트인 전망에 시름도 탁 풀리는 ‘남양주 수종사’ 운길산 중턱 해발 약 35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는 언덕길이 제법 가팔라서 차량 없이 올라가는 건 버거울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있고 수종사는 이곳에서도 10분 남짓 더 걸어야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미륵불이 우뚝 솟아서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느낌이다. 굽은 길을 마저 올라 불이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수종사 경내에 다다른다. 경내에 들어서면 산을 오른 수고로움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기와를 올린 낮은 담장 너머에 북한강 모

중년·신중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