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故 오종렬 의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다 가셨습니다. 누구라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어른’을 이렇게 또 떠나보내는 마음이 먹먹합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한 대목이다.
이날 오전 이 지사는 시청 광장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거행된 ‘민중과 함께 자주민주통일의 지도자 故 오종렬 선생 민족통일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故 오종렬 의장 장례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영결식에는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엄숙히 배웅했다.
민족자주와 민주주의, 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은 지난 7일 밤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교사였던 고인은 1987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 전교조의 전신) 출범 참여했으며, 1988년 전국교사협의회 대의원 대회 의장, 1989년 전교조 초대 광주지부장을 지내며 민족·민주·인간화 교육 실천에 힘쓰다 구속 해직됐다.
1991년 1대 광주시의회 의원(무소속)에 선출됐으며,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 의장으로 시작으로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상임의장, 통일연대(6.15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상임대표, 미군장갑차사건 여중생 범대위 대표 등을 역임하며 민중운동의 최전선을 지켰다.
이재명 지사는 “오종렬 의장님께서는 한평생 민중을 위해 헌신하셨다. 의장님의 발길은 ‘옳은 곳’을 향하는데 거침이 없으셨다”며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라면, 민중을 위해서라면 당신은 어김없이 달려가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 아무리 서슬 퍼런 독재정권의 탄압도 그 신념과 그 발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의장님께서는 ‘힘없고 억울한 자’들의 다정한 벗이자 든든한 동지였습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민중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셨습니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철거민들과 농민, 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어깨 걸고 함께 하셨다”면서 “무엇보다 5월 광주의 넋을 어루만지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세우고 지키기 위해 헌신하셨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의장님의 못다 이룬 뜻은 남은 우리의 몫이 되었다. ‘억강부약’의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면서 “약자를 보듬고 함께하던 의장님의 뜻을 이어가겠다.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