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역 인근 수송관 파열 온수 폭발.. 사망자의 안타까운 사연

  • 등록 2018.12.05 10:13:00
크게보기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배관은 95℃에서 110℃ 사이의 뜨거운 물을 아파트에 보내는 파이프로 27년이나 되어 노후한 배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손 모 씨(69)가 사망하고 이 모 씨(48)와 손 모 씨(39)가 손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인근 지역 약 2800여 가구에 난방이 중단돼 시민들이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 속에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고양 난방공사 배관 사고로 숨진 사망자 손 씨는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가 치솟는 고온 물기둥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숨진 손 씨는 4일 오후 결혼을 앞둔 딸, 예비 사위와 식사를 하고 귀가 중이었다.

이날 오후 8시 40분쯤 손 씨가 몰던 차량 주변에서 갑자기 매설된 난방공사 배관이 폭발했다.

순식간에 물기둥과 토사가 손 씨의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손 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차량은 패인 도로에 앞쪽이 빠진 상태였고 앞 유리창은 대부분 깨져 있었다.

숨진 손 씨의 딸(28)은 “오후 11시 50분쯤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조금 전까지 웃으며 함께 밥을 먹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내년 4월에 결혼하는데 아빠는 손자·손녀 보다 너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울먹였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이 터진 지점 근처에서 피해자 차량이 발견된 점, 앞 유리가 깨진 점 등으로 추정할 때 순간적으로 치솟은 뜨거운 물이 한꺼번에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중화상을 입고 고립된 피해자가 뒷좌석으로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 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조용은 기자 koni6539@naver.com
저작권자 © 뉴스라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라이트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277. 광교중흥S클래스 오피스텔 202동 1005호 | 대표전화 : 010-4953-65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용은 제호 : 뉴스라이트 | 등록번호 : 경기 아51847 | 등록일 : 2018-04-17 | 발행일 : 2018-04-13 | 발행인 : 조용은 | 편집인 : 윤정민 뉴스라이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뉴스라이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ni65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