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이 기자] 영국 해리 왕손(34)과 미국 배우 메건 마클(37)이 파격적인 결혼식을 올려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근교의 윈저성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올린 이들의 결혼식을 두고 영국 BBC 방송, 미국 CNN 방송 등 해외 언론은 ‘참신하다’, ‘파격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신부 마클은 해리 왕자보다 3살 연상인데다가 이혼 경력이 있고 백인과 흑인 사이에 태어난 여성이다. 이는 보수적인 영국 황실 전통에서 비추어 보자면 있을 수 없는 조건의 소유자였다.
더구나 마클은 엄격한 격식을 차리던 영국 왕실 결혼식의 전통 들을 깨고 결혼식장에 혼자 입장했다.
마클의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 그녀는 혼자 입장하다 중간 지점부터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다.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하는 절차를 없앤 것으로 이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마클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그의 배경에 맞게 결혼식에서 이뤄진 설교도 특별했다.
설교는 영국 성공회 사상 최초의 흑인 의장주교인 마이클 커리가 맡았다.
커리 신부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사랑의 힘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클은 남편에게 순종하겠다는 ‘복종 서약’ 대신 짧은 연설을 하면서 또 한 번 영국 왕실 결혼식의 전통을 깼다.
결혼식이 끝난 뒤 신랑, 신부는 지붕이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성에서부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그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0만 여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세기의 파격적인 이 결혼이 수 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